태국군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보트피플)을 공해상으로 추방해 이들 중 538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태국 현지 취재 결과와 인도 해안경비대 관계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지난달 태국군이 수백명의 로힝야족 보트 피플을 공해상으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BBC 등도 태국군이 로힝야족 난민에게 가혹행위를 한 뒤 공해로 추방, 난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군은 자국 해안으로 접근한 보트를 나포, 안다만해의 외딴 섬으로 끌고 가 가혹행위를 하는 등 보트피플의 입국을 고의로 막았다. 특히 태국 해군은 지난해 12월 17, 18일 보트피플 400명을 무동력선에 태워 공해상으로 추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은 “한 생존자에 따르면 무동력선에 태워져 공해로 추방된 난민 300명중 고작 11명만 생존했다”며 “태국군은 추방할 때 난민의 손을 묶거나 총기를 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살된 난민도 적지않았다고 일부 생존자가 증언했다”고 전했다.
BBC는 앞서 태국 해안에 도착한 로힝야족이 태국 내무보안작전사령부(ISOC) 시설에 감금돼 가혹행위를 받고 있다고 고발했으며 태국 수도 방콕에 본부를 둔 난민 보호 단체 ‘아라칸 프로젝트’는 16일 로힝야족 난민 300명이 익사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서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불교가 아닌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20여년 전부터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받아 동남아로 탈출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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