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체류해왔던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다. 영국, 인도를 거쳐 중국에 도착하는 그는 베이징에 한달 이상 머문 뒤 다시 미국을 거쳐 3월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초빙교수 자격으로 중국에 체류하는 도중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인근 국가들을 잠시 방문, '동북아에서 통일 한반도의 위상' 을 주제로 각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그는 이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에서 논문을 발표한 뒤 서울로 돌아온다.
이에 따라 귀국 이후 그의 정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그동안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할 경우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명박정부 만들기'의 1등 공신이 그가 친이계의 구심점을 자임하면서 강한 목소리를 낼 경우 계파 대립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그의 측근들이 '조용한 이재오' '화합을 도모하는 이재오' 등 변신한 이 전 최고위원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 측근은 "이 전 최고위원이 돌아온 뒤 친박계와의 갈등이 커질 것이란 예측은 빗나갈 것"이라며 "귀국한 뒤 가급적 친박계와 부딪치지 않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하더라도 가급적 조용하게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면서 친박계와의 계파 갈등과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의 주도권 경쟁 등이 가열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측근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 후 낮은 자세로 지내다가 금년 하반기 이후 재ㆍ보선 등을 통해 국민 심판을 받을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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