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프리드먼 지음ㆍ김경숙 옮김프런티어 발행ㆍ272쪽ㆍ1만2,000원
"60세 이상 인구가 4명에 1명 꼴이 되고 세대 간 갈등이 팽배해 있다. 노인용 보행보조기가 유모차보다 많아지고 양로원이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되는 학교들이 허다하다."(13쪽)
분명 미국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현상을 '강 건너 불'로 볼 한국인은 요즘 없다. 2007년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가'로 선정된 저자가 해법을 제시한다. 이제는 "오래 일하며 사는 인생"을 설계할 때이며, 제2의 커리어를 요구하는 시대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즉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65년 출생자로 미국인의 3할을 차지하는 미국사회 신주도층의 움직임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은 그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더 늦출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앙코르 세대'란 저자가 그들에게 붙인 별칭이다.
소득의 요구에서 다소 여유로워진 그들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의미'는 무엇일까, 퇴직 이후 30~40년이나 되는 '휴가' 기간을 축복으로 전환시키는 법은 없을까.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노숙자의 대변자로 거듭난 의료전문가, 중환자실 간호사가 된 학생지도원, 주택개발부 직원으로 변신한 보험모집인 등을 취재해 내놓은 생생한 사례담은 비록 미국의 이야기지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저자는 은퇴 후 커리어 관리법을 세 가지로 나눈다. 자신이 축적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이용해 타 분야로 나가거나(커리어 리사이클링), 새로 시작하거나(커리어 체인징), 취미활동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으로 확장시키는 것(커리어 메이킹). 그리고 저자는 은퇴가 일을 함으로써 얻는 수많은 혜택, 더 큰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할 기회 등의 상실을 의미한다면 절대 은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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