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대진(35)은 잘 나갔다. 광주 진흥중 시절부터 4번 타자 겸 에이스였던 이대진은 93년 해태 입단 후 '포스트 선동열'로 기대를 모았다. 93년부터 5년 동안 76승이나 거뒀고, 97년에는 17승으로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잘 나가던 이대진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98년 후반기부터. 이듬해 1년 동안 재활에 충실했던 덕분에 이대진은 2000년에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지만 시즌 막판 오른 어깨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그 해 12월23일 수술대에 오른 이대진은 2001년과 2004년까지, 모두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2007년 마운드로 돌아온 이대진은 7승(6패)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진은 지난해에도 승수는 5승(10패)에 그쳤지만 내용이 좋았다. 팀이 어려울 때 20경기에나 나가 마운드를 지켰다.
투수 맏형으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준 '원조 에이스' 이대진이 선물을 받았다. 이대진은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16일 구단과 1억원에 계약했다. 1억원은 지난해 8,000만원에서 25%가 인상된 금액이다.
요즘은 너무 흔한 게 '억대 연봉'이라지만 이대진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 이대진은 스물 네 살이던 98년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고 2002년까지 '억대 연봉자'였다. 하지만 부상에 신음하는 동안 연봉은 6,3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대진의 '억대 연봉' 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대진은 "억대 연봉보다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지난해 5승밖에 못해서 개인통산 97승에 그쳤는데 올해는 100승을 넘어 110승까지 욕심 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한편 KIA는 '뉴 에이스' 윤석민(23)과는 지난해 1억1,000만원에서 63.6%가 오른 1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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