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2.4초 전 SK 테렌스 섀넌(22점)이 미들슛을 성공시키자 스코어는 75-74. 삼성은 작전시간을 불렀다. 공격패턴 지시와 함께 하프코트부터 공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사이드 라인 밖의 이정석(12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은 테렌스 레더(23점 18리바운드)에게 공을 건넸다. 레더가 가볍게 뛰어오르며 던진 공은 예쁜 포물선을 그렸고, 얌전하게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SK의 테렌스'가 끝내는가 싶었지만 승리의 주역은 '삼성의 레더'였다.
삼성이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SK전에서 레더의 역전 버저비터에 힘입어 76-75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1일 75-74로 승리한 데 이어 4번째 격돌에서도 1점차 승리를 거뒀다.
17승(13패)째를 올린 3위 삼성은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이겼다면 공동 8위가 될 수 있었던 SK는 9위(12승19패)를 유지했다.
앞선 38분50초는 종료 1분10초간 펼쳐진 명승부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SK는 69-69이던 종료 1분10초 전 섀넌의 덩크슛으로 2점 앞서나갔다. 그러자 삼성은 종료 56.2초를 남기고 이규섭(13점)의 3점포로 72-71로 뒤집었다. SK는 37.6초 전 섀넌의 2점슛으로 73-72를 만들었고, 삼성은 12초 전 레더의 팁인슛으로 74-73으로 역전했다.
2.4초 전 섀넌의 미들슛으로 75-74,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터진 레더의 2점슛으로 최종 스코어는 76-75가 됐다. 1분10초 동안 무려 6차례의 역전과 재역전이 펼쳐진 것이다.
KCC는 안양에서 KT&G를 84-79로 눌렀다. KCC는 공동 6위로 올라섰고, KT&G는 5위에서 제자리걸음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KCC 강병현은 24점을 폭발했고, 지난달 19일 전자랜드전에서 오른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하승진(24)은 27일 만의 복귀전에서 4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1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린 원주 동부 김주성(30)은 정밀검진 결과 인대 부분파열로 밝혀져 앞으로 최소한 2주 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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