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파산공포, 뉴욕 증시 급락 등 악재가 엉키면서 코스피지수가 삽시간에 7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34포인트(6.03%) 내린 1,111.34로 마감했다. 오전엔 올해 첫 급락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정지)가 발동됐고,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1,1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개인이 5,000억원 어치 이상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협공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지수(343.35)도 21.28포인트(5.84%)나 하락했다.
폭락의 시발점은 전날 뉴욕 증시의 3%대 급락. 미국의 소매판매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경기회복 지연)에 씨티 도이체방크 HSBC 등 은행들의 부실 우려(금융위기 재부각)까지 겹친 탓이다. 더구나 북미 최대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와 캘리포니아 소재 백화점체인 '고츠초크스'가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미국 상황은 이날부터 시작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실적 쇼크' 우려가 차츰 확인되면서 공포심리가 커진 것. 그간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부풀렸다면 이제 올 것(실적악화)이 온 셈이다. 이날 일본(니케이) 홍콩(항셍) 대만(가권) 등 대부분 아시아증시도 4% 이상 빠졌다.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면했던 악재가 힘을 쓰면서 추가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1,000~1,200선의 박스 장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0이 지지선이라는 얘기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기준금리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네번째 금리인하로 2005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고찬유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