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수장 자리를 향한 3파전에 불이 붙었다.
조중연(6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51대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2일 축구계 '재야 세력'을 대표하는 허승표(63) ㈜피플웍스 회장이 출마의 변을 밝힌 데 이어 '여당 후보' 격인 조 부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함으로써 남은 1주간 선거전이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제 3세력'인 강성종(43) 민주당 의원은 16일 오후 2시 축구 회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임기 4년의 51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27명의 대의원 투표 중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배출되지 않을 경우 1, 2위 결선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이번 선거는 '포스트 정몽준 시대'의 첫 후임을 뽑는다는 점에서 축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16년간 재임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등의 공적을 남겼고 축구협회를 예산 700억원 규모의 거대 조직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포용을 통한 화합, 발전을 향한 변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밝히며 "지난 10여년간 축구계에 균열에 있었음을 인정한다. 인적, 정책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비판 세력의 목소리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축구협회의 기본 골격을 근간으로 '재야 세력'의 흡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허승표 회장 측은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허 회장의 공약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림 스타디움' 건립이다. 유소년 선수 성장을 위해 200억~5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운동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으로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기본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2005년부터 경기도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강성종 민주당 의원은 극한 대립을 벌여온 축구계의 화합을 위해서는 반목을 거듭해 온 조 부회장이나 허 회장이 아닌 자신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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