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상징적 존재였던 '애니콜신화'의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을 이끌었던 황창규 사장이 물러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기태 대외협력 부회장과 황창규 기술총괄사장이 16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인사가 단행될 경우 두 사람은 특별한 업무를 맡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퇴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한때 삼성전자의 주축인 휴대폰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며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인물들. 이 부회장은 기술 위주의 프리미엄 휴대폰 개발을 주도하며 해외에서 '애니콜' 휴대폰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시킨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이다. 황 사장은 "매년 반도체의 저장 용량이 2배로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해 반도체 업계에서 유명하다. 따라서 두 사람의 퇴진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새로운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
더불어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 권오현 반도체총괄사장, 이상완 LCD총괄사장의 이동도 예상된다. 해당 사업부문들이 부품과 세트 등 2개의 사업부문에 흡수 통합되는 대폭의 조직 개편이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북미총괄 사장 발령, 권 사장과 이 사장은 다른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품과 세트사업부문은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각각 맡게 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윤우 부회장과 최 사장 투 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고령의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하고 전체 임원 1,600여명 가운데 상당수를 바꾸는 그룹 인사를 검토 중이다. 삼성은 인사가 끝나는 대로 조직개편과 연봉 조정 등 올해 경영계획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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