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문의 해'인 2009년 우리나라 하늘에서도 '부분일식(日蝕)' '유성우(流星雨)' 등 다채로운 우주쇼를 볼 수 있다.
4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의 대표적인 천문현상은 단연 7월 22일 진행될 일식이다. 일식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위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해의 일부분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관찰되지만 1997년 이후 해의 가장 많은 부분이 가려져 보기 드문 장관이 될 전망이다.
일식은 우리 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 58분 인도에서 시작돼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를 거쳐 중국을 가로지르며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9시 34분 시작돼 10시 48분에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지며 낮 12시 6분에 끝난다. 해가 가려지는 시간도 6분 39초로 21세기에 일어나는 일식 가운데 가장 길다. 다음 일식은 2010년 1월 15일에 일어난다.
앞서 2월 9일에는 달 표면에 지구의 흐릿한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半影)월식'을 볼 수 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 상에 놓여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 올해 2월, 7월, 8월에 반영월식이 일어나지만 다음달에만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다.
11월에는 화려한 유성우를 만날 수 있다. 유성우는 우주공간에 떠있는 혜성이나 소행성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에 빨려 들어 불타는 현상. 지구 공전궤도와 과거 혜성이 지나간 궤도가 만날 때 일어난다.
1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사자자리에서 펼쳐질 유성우는 최소 500개에서 최대 1,000개의 별똥을 뿌릴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9월 4일에는 토성의 고리가 사라지는 진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토성의 자전축은 지구와 비슷하게 약 26.7도 기울어져 있어 약 15년마다 토성 고리의 평면이 사선 형태로 기울어져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 현상이 일어날 때 태양과 토성이 근접해 있어 지구상에서는 관찰이 어렵다. 다만 8월 초순부터 토성 고리가 점차 가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 10월 중순 초저녁에는 북반구 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목성을 볼 수 있다. 목성은 주로 새벽에 관찰할 수 있지만 이 때는 초저녁부터 그 위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작은 아마추어 망원경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로 다양한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일반인들도 쉽게 천문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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