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들의 오랜 숙원이 풀렸다.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이 설립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기무사 부지 강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무사 부지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곳에 국립미술관을 조성함으로써 전 세계로부터 미술가와 관광객들이 모여들 수 있는 동북아의 대표적 미술관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은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흐름에 부응하는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기무사 부지 2만7,402㎡(8,303평)에 들어서 있는 10개의 건물 중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본관을 원형을 살려 리모델링하는 등 2012년 이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으로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기무사의 과천 이전으로 공터가 된 이 터는 조선시대 규장각과 소격서, 사간원이 있던 자리. 기무사 과천 이전을 전후해 미술인들은 한목소리로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이곳으로 이전할 것을 촉구해왔다. 1986년 과천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사동 화랑가가 1990년대 초반부터 경복궁 맞은편 사간동과 소격동 일대로 옮겨가 이 지역에 미술벨트가 조성되면서 미술계는 그 중심에 있는 기무사 부지를 국립미술관의 적지로 주목해왔다.
신정아 사건부터 '빨래터' 위작 시비를 거쳐 현재 전ㆍ현직 국세청장이 연루된 그림 로비 의혹에 이르기까지, 잇단 악재로 시름 깊던 미술계는 이번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현숙 화랑협회 회장은 "기무사 터에 국립미술관이 설립되면 주변 화랑가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벨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