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이라 불리는 부정교합은 어린 자녀들에게 외모 콤플렉스를 일으킨다. 부정교합은 윗니와 아랫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아 발음이 어눌하거나 혀 짧은 소리를 하게 만든다.
또 부정교합이 있으면 누르거나 죄는 듯한 만성 두통이나 목과 어깨로 이어지는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부정교합이 있는 초등학생들은 두통이나 다른 통증으로 인해 수업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녀의 부정교합을 교정해보는 것이 어떨까.
■ 한국인 부정교합 63%나 돼
얼굴 모양은 크게 아래턱이 큰 '주걱턱', 반대로 아래턱이 모자라는 '새턱(무턱)', 좌우로 비뚤어진 '비대칭얼굴형'으로 나뉜다. 이런 얼굴모양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치아 위치 이상을 초래해 심한 부정교합을 일으킨다. 치아 및 주위 치은, 치조골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부정교합은 아랫니가 지나치게 앞으로 튀어 나오거나 윗잇몸이 앞쪽으로 돌출해 생기는 선천성 부정교합이 많지만, 요즘은 치아 자체가 삐뚤거나 내미는 습관과 교통사고와 같은 지나친 충격 등으로 인한 후천성 부정교합도 늘고 있다.
한국인의 부정교합 발생빈도에 관한 역학조사를 살펴보면 정상 교합인 사람이 18%인 반면, 부정교합은 63%인 것으로 보고됐다. 유형별로는 아래턱이 큰 주걱턱이 48%, 턱이 없는 무턱은 24%, 단순한 치아 위치 이상으로 인한 치성 부정교합이 2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얼굴뼈 부조화를 동반한 부정교합이 72%나 돼 성장 발육기에 더 많은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주걱턱이면 발음이 어눌하거나 혀 짧은 소리를 하게 된다. 특히 영어의 'S'발음과 우리말 '아'발음에 문제가 크다.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이 서울대 대학원 언어학과와 공동으로 부정교합 24명과 정상인 24명의 발음을 비교 조사한 결과, 부정교합의 경우 '스포츠', '스마일' 등과 같이 'S' 발음이 들어가는 영어 단어를 '츠포츠', '츠마일'처럼 부정확하게 발음했다.
우리말의 '아' 발음은 '아'와 '어'의 어중간한 발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교정에 2년 이상이 필요하고, 교정틀을 껴야 하므로 불편함과 미용상 문제로 많은 사람이 교정치료를 주저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주변 시선에 민감해 치아 교정 치료 시 눈에 거스르는 금속제 교정틀에 거부감이 컸다.
■ 어떤 교정치료가 좋을까
어린이들의 치아교정은 부정교합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치아교정 시기는 영구치가 거의 모두 나는 시기에 하는 것이 좋다. 보통 만 10~12세로 초등학교 4~6학년 때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기간은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다. 하지만 주걱턱이나 무턱과 같은 위아래턱의 심한 부조화를 동반하는 부정교합을 보이는 어린이들의 얼굴 윤곽 교정은 이보다 빠른 7~9세(초등학교 1~3학년) 정도에 1차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좋으며, 1~2년 정도의 기간을 필요하다.
보통 중학생 이상은 치아와 턱 성장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때는 부정교합이 너무 심하지 않다면 방학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잘못 자리 잡은 치아들이 더욱 틀어지거나 비뚤어져 교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치아 교정 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교정법을 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메탈이나 세라믹 교정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너무나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다. 그리고 구강청소가 어려워 충치와 잇몸질환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보이는 단점을 줄이기 위해 치아 안쪽 면에 부착되는 설측 교정장치가 있지만 장치가 혀의 공간을 침범해 발음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큰 단점이며, 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치아교정을 시작하려는 환자들의 첫 문턱은 교정치료 시 외부로 드러나는 교정틀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교정환자들이 상담 후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비절라인'이라는 투명 교정틀이 나와 병원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인비절라인은 기존 금속틀 대신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틀을 치아 전체에 씌워 치아 교정을 하도록 고안된 새로운 개념의 장치다.
컴퓨터와 3차원 광합성레진 복제술을 이용, 20~30단계로 세분화한 각각의 치아모형을 재현해 환자별 특수 프라스틱으로 교정치료틀을 만들어 단계별로 착용하면서 교정치료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인비절라인은 투명 교정틀을 끼고 지내다 사람들과 만나거나 양치질할 때 벗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형 부정교합을 위한 성공적인 인비절라인 치료 프로토콜을 연구개발한 스타28치과 주보훈 대표원장(전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교수)은 "치아 안쪽에 교정틀을 두는 설측 교정을 하면 혀가 브라켓에 부딪혀 고통을 주었는데 인비절라인은 이 같은 단점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인비절라인으로 교정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교정기간도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1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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