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묻어두었던 해외펀드를 교체할 시기다."
글로벌 증시의 장기 침체에 대비해 해외펀드를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양종금증권은 14일 "중국과 일본, 해외 리츠에서 시작된 해외펀드의 성장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 하락과 함께 막을 내리고 있다"며 "특히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연말로 끝나기 때문에 해외펀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해외펀드 구조조정의 원칙은 무조건 펀드 수를 줄이기보다는 본인의 투자목적과 상황에 맞게 여러 유형의 펀드를 솎아내 단순화하는 것. 우선 중복되는 국가펀드나 유사 지역펀드를 정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투자설명서나 운용보고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펀드의 운용목적을 알 수 있고, 펀드의 국가 구성비도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수익률이 좋은 쪽으로 합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상관관계가 높은 펀드 수를 줄여야 한다. 증시 하락기에는 국가와 지역간 상관관계가 높아져 분산투자의 효과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박용미 연구원은 "지난해 수익률 상관관계를 보면 이머징주식펀드와 브릭스주식펀드, 브릭스주식펀드와 동남아시아주식펀드는 상관관계가 0.99 이상으로 거의 동일한 성과를 냈다"면서 "분산투자의 효과가 나타날 올 하반기 이전까지는 펀드 수를 2~3개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섹터펀드 중 인프라섹터 펀드는 친디아펀드, 아시아투자주식펀드와 글로벌 워터펀드는 글로벌투자주식펀드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만 다를 뿐 수익률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섹터부문도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리츠펀드의 경우 아시아와 글로벌펀드의 차이가 거의 없어 하나로 정리할 것을 권했다. 다만,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나 러시아나 브라질 등 자원부국 관련 펀드는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산 분산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나 멀티에셋 펀드, 혼합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지역에 초점을 두기보다 투자 자산별로 나눠 펀드를 가입해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펀드상품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고객 입장에서는 해외펀드의 경우 환헷지 여부와 세금부담 문제를 꼼꼼히 살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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