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에 4년 만에 민선총재 시대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총재 추대 6일 만에 전격 사퇴했던 유영구 명지의료원 이사장이 다시 총재 물망에 오르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감독청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은 14일 오전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 에 출연해서 "KBO 문제는 문화부와 얽혀 있는 게 없다. 체육단체장은 체육인끼리 알아서 하는 게 좋다"며 '불간섭'을 선언했다. 지난달 16일 신상우 총재 사퇴 이후 유 장관이 총재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안녕하십니까,>
유 장관은 "사실 KBO 문제는 저희 부처하고는 정말 얽혀 있는 게 없었는데 이상하게 발표가 되면서 꼬인 것 같다"며 "체육단체장은 가능하면 체육인들이 하는 게 좋다는 의사를 여러 번 표현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이 문제(KBO 총재 선임)는 오히려 저희들 입장으로 오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끼리 얘기가 된 것 같다"며 "저희들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도 관여를 안 했다. KBO 자체적으로 좋은 안을 만들 것으로 본다"며 KBO의 자율권을 인정했다.
8개 구단 사장들로 이뤄진 이사회는 신 총재가 사퇴의사를 밝힌 직후 비공개 회의를 거쳐 유 이사장을 새 총재로 추대했다. 그러나 문화부가 "절차를 무시한 행위"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자 유 이사장은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사회에서는 새 총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문화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KBO의 새 총재 추대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총재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장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상, KBO도 새 총재 추대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설 연휴(24~27일)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겠지만 그 전에 사장들과 새 총재 추대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로 KBO 총재는 제12~14대(98년 12월8~2005년 12월11일) 수장을 지냈던 박용오 총재를 제외한 대부분이 정관계 출신의 '낙하산 인사'였다. 2006년 제15대 총재에 취임했던 신상우 총재 역시 '낙하산 총재'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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