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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화두로 떠오른 스파이크서브/ 高手는 한방에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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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화두로 떠오른 스파이크서브/ 高手는 한방에 끝낸다

입력
2009.01.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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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가 때린 서브는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려 받기가 힘들다."(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

"박철우의 서브는 받으려는 공이 밑으로 떨어져 가장 까다롭다."(대한항공 리베로 최부식)

"안젤코가 때리는 대포알 서브는 힘과 속도에서 한국 최고다."(현대캐피탈 리베로 박종영)

강서브로 무장한 이경수(LIG손해보험), 박철우(현대캐피탈), 안젤코(삼성화재). 이들 3인방이 때리는 서브를 받느라 각 팀 리베로는 죽을 맛이다. 세계 정상급 리베로 여오현과 최부식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 2008~09 프로배구에서 세트당 서브득점은 0.81개로 지난 시즌(0.68개)보다 20% 증가했다.

■ 스파이크보다 무서운 서브

이경수는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11일 구미 대한항공전에서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부식은 당시 이경수 서브에 가슴을 맞은 일을 털어놓았다.

"경수 서브가 얼마나 강한지 아웃이라고 생각했지만 피할 새가 없어서 가슴을 얻어맞았어요." 이경수의 서브는 좌우로 흔들리며 날아가는 게 특징. 힘과 스피드에서 안젤코 서브만 못하지만 공 끝의 움직임만큼은 단연 최고다. 유독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았던 선동열의 강속구를 연상시킨다.

왼손잡이 박철우는 공을 감아서 때린다. 선 밖으로 나갈 것만 같던 서브가 선 안으로 떨어질 때마다 리베로의 속은 탄다. 여오현은 "철우 서브는 직선으로 날아오다가 공을 받는 순간 밑으로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직구처럼 날아가다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 살짝 밑으로 떨어지는 한화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비슷하다. 게다가 왼손으로 때리기에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렵다.

용병 안젤코가 때리는 서브는 대포알처럼 강력하고 묵직하다. 박종영은 "안젤코 서브는 제대로 들어오면 받아내기가 어렵다"면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십중팔구는 놓친다"고 말한다.

지치지 않고 때려대는 체력과 투지를 불사르는 승부욕은 두산 에이스로 활약하던 리오스를 닮았다. 각 팀 리베로는 "LIG 김요한도 실수는 많지만 서브 강도는 안젤코 못지 않다"고 밝혔다.

■ 강서브는 양날의 칼?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토스도 나쁘기 마련. 따라서 상대 공격은 블로킹으로 막아내기 쉽다. 그러나 서브 실수는 곧바로 실점이 된다. 실수를 줄이려 서브 강도를 줄이면 상대 공격은 더욱 강해진다. 강서브로 승리를 낚을 수 있지만 실수가 잦으면 승리를 헌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세트당 서브득점이 0.96개로 2위지만 서브실점은 4.13개로 단연 1위다. 서브가 좋았던 1라운드에서 전승으로 선두를 달렸던 대한항공은 서브가 나빠진 2라운드 이후 3위로 추락했다. 강서브가 프로배구의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 최고시속 120㎞

서브의 최고 속도는 과연 얼마나 나올까. 세계적인 강서버들의 서브는 시속 120㎞에 육박한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서브를 구사하는 안젤코와 이경수의 서브도 110~120㎞에 달한다. 속도면에선 안젤코의 대포알 서브가 최고다.

스파이크 서브는 비록 야구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시속 150㎞의 속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체감 속도는 이를 능가한다. 리베로들은 "스파이크 서브는 몸으로 직접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측정치보다 빠르고 부담이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서브의 종류는 스파이크 서브, 플로터 서브, 드라이브 서브, 라운드하우스 서브, 러닝 서브, 슬라이드 서브로 크게 6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가 가장 보편적이고 위력적이다.

공을 띄운 뒤 앞으로 달려가면서 코트 엔드라인 바로 위에 때리는 스파이크 서브는 가속이 붙어 속도와 강도면에서 가장 위력적이다. 세터 최태웅, 권영민 등이 주로 구사하는 플로터 서브는 손바닥이 90도 꺾인 상태에서 때리기 때문에 야구의 너클볼처럼 무회전으로 날아가다 갑자기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 스파이크 서브란?

'봉사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서브(serve)는 배구에서 상대가 공격할 수 있도록 공을 넘겨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서브는 상대 공격을 돕는다는 의미로 서비스(service)로도 불렸지만 스파이크 서브가 퍼지면서 서비스보다는 공격의 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점프 서브, 스카이 서비스로 불리던 스파이크 서브는 한국에선 1980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노진수(경북사대부고)가 고교무대에서 처음 선보였고, 성인 무대에서는 장윤창(경기대)이 1980년 말부터 스파이크 서브를 때렸다. 장윤창이 때린 서브는 돌고래처럼 몸을 뒤로 젖힌다는 뜻에서 '돌고래 서브'라고 불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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