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전립선암 발견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팀은 "2001~2007년 건강검진을 받은 정상인 8,776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혈액 중 전립선특이항원(PSA)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BMI가 높을수록 PSA 수치가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비뇨기과학회지> 2월 호에 실렸다. PSA는 전립선암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물질로, 이 수치로 전립선암을 추정할 수 있다. 비뇨기과학회지>
비뇨기과학회는 PSA 수치가 3.0ng/㎖이상이면 전립선암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PSA 수치가 3~3.9ng/㎖인 남성의 10% 정도가 전립선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자의 BMI가 1㎏/㎡ 높아질수록 PSA 수치는 0.011 ng/㎖씩 낮아졌다. 비만도가 높은 남성일수록 혈관 내 혈액(혈장)이 증가하면서 다른 성분과 더 희석되고, 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PSA 농도가 옅어지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명 교수는 "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 병기와 생존율이 나쁘고 PSA 수치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비만에 따른 혈액 희석이 원인이라는 걸 밝혀냈다"며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비만 남성은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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