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이너스 고용'이 현실이 됐다. 1년 전보다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 들었다. 이젠 실업률마저 꿈틀대기 시작했다. 고용 한파는 이제 시작일 뿐,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 고용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24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카드 대란 당시인 2003년 10월(-8만6,000명)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취업자 증가수는 지난해 3월부터 10만명대에 머무르다, 10월과 11월에는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다.
취업자 감소는 자영업자와 임시ㆍ일용직에서 두드러졌다. 자영업자들이 대거 휴ㆍ폐업에 나서면서 비임금 근로자가 9만7,000명 줄어들었고, 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해고가 쉬운 임시ㆍ일용직이 23만2,000명 감소했다.
이렇게 고용 시장이 얼어 붙자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이들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달 구직 단념자는 1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고용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3%초반의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던 실업률도 이제는 서서히 상승할 조짐이다. 지난달 실업자(78만7,000명)가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하며 이 기간 실업률도 3.1%에서 3.3%로 뛰었다. 비공식 실업자(구직 단념자)와 공식 실업자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실물경기 추락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마이너스 고용'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