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영하 8.9도까지 내려가는 등 연일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동장군의 덕을 톡톡히 보는 사람들이 있다.
우선 난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전기장판, 히터, 온풍기 등 난방용품의 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 달 들어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히터 매출액이 지난달의 2배로 늘어났다.
카센터 업자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한파로 엔진 이상 등 차량 고장이 잦아지면서 일감이 부쩍 늘어났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송화봉(50)씨는 "배터리 방전 등으로 인한 길거리 긴급 출동이 50% 이상 늘었고, 엔진이 얼거나 엔진오일이 굳어버려 출동을 요청하는 손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스키 용품 매출도 껑충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스키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했다. 장갑이나 고글 등 스키용품 판매도 44.2% 늘었다. 정경선 신세계백화점 스포츠팀 부장은 "불황으로 젊은 층이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데다, 추운 겨울을 만끽하려는 레저족이 예년보다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장군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곳은 겨울축제가 한창인 강원도다. 10일 개막한 화천 산천어 축제에는 강추위가 본격화된 지난 주말에만 25만8,0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축제 시작 첫 주말에 16만명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문순 화천군청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모처럼 찾아온 동장군 덕에 작년보다 30만명 이상 늘어난 160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5일 개막을 앞둔 대관령 눈꽃 축제장 역시 마무리 얼음 조각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13일 영하 18.1도까지 떨어진 강원 인제군 용대3리 황태골 덕장은 최근 맹추위로 황태 생산 여건이 좋아져 예년보다 10만 마리 많은 50만 마리 정도의 명태를 내다 걸었다.
황태 수요도 늘어 이 덕장에서만 하루 1만 마리 이상 팔리고 있다. 김선자(40) 덕장 대표는 "추위가 계속되면 겨울 진미 황태를 찾는 손님이 늘 것으로 보여 다른 덕장에서 명태를 가져와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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