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카지노 산업 부흥책을 내놓으면서 아시아의 카지노 대전(大戰)에 뛰어들었다.
홍콩 언론들은 13일 대만 입법원이 본섬 이외 대만 영토의 도박업을 합법화하는 법률안을 12일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법률안의 통과는 대만 정부가 대만 본섬 서쪽의 펑후(澎湖)제도를 카지노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동아시아의 기존 카지노 거점인 마카오, 한국 등은 물론 카지노를 곧 합법화할 싱가포르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펑후 제도는 대만 본섬과 중국 본토 사이 대만해협에 위치한 6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제도 전체의 면적은 126㎢이며 주민 9만여명이 살고 있다.
대만 정부는 관광 기지인 펑후제도를 국제적인 리조트로 육성하기 위해 카지노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그 동안 밝혀 왔다. 따라서 이번 법률 통과는 관광을 통해 경제 불황을 극복하려는 일종의 경기 진작책으로 볼 수 있다.
국제 카지노업계도 펑후제도에 카지노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목하고 있다. 이미 대만에 사무실을 연 영국의 AMZ 홀딩사는 향후 2억2,000만달러를 투자, 펑후제도 해변에 객실 500개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를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만 언론들은 법이 시행되면 중국 푸젠(福建)성 인근 대만 영토인 퀘모이와 마추섬 등에도 카지노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겨 이들 섬이 중국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펑후 제도는 면적이 작고, 기반 시설이 부족해 당장은 마카오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대만 정부가 여러 카지노 업체에 허가증을 발급하고 세금을 저렴하게 책정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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