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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국가대표 은퇴" 눈물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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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국가대표 은퇴" 눈물의 기자회견

입력
2009.01.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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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6ㆍ필라델피아)의 대답은 끝내 '노(No)'였다. "소속팀과 1년 계약이면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던 지난해 10월말 귀국 인터뷰와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박찬호는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잘하고, 소속팀에서도 잘할 자신이 없다. 이번 WBC는 물론 앞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은퇴라는 말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훔친 박찬호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과 팬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필라델피아와 1년 최대 500만달러(약 65억원ㆍ기본연봉 250만달러)에 계약한 박찬호는 14일 두산 전지훈련(일본 미야자키)에 합류해 다음달 5일까지 몸을 만들 계획이다.

박찬호의 불참으로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김인식호'는 출항 전부터 풍랑을 맞았다. 김인식 감독은 "박찬호 등 해외파의 합류가 결정돼야 제대로 된 출사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았었다. 메이저리그 117승 투수 박찬호의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선발이 '전공'인 박찬호는 1회 대회에서 4경기 10이닝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지난 시즌에는 LA 다저스에서 중간계투로 변신,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올리며 활약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박찬호의 공백은 단순한 '1인분'이 아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61번이 새겨진 필라델피아 유니폼과 모자를 공개했다. 또 기본연봉 250만달러에 선발로 17경기, 170이닝을 소화하면 250만달러를 받는 플러스 옵션 등 필라델피아와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힌 박찬호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맞고 싶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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