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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외유' 뭇매에 의원들 해외출장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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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외유' 뭇매에 의원들 해외출장 취소

입력
2009.01.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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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폭력사태와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 외유 파문을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해외출장을 잇달아 포기하고 있다.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고려할 때 해외출장 취소는 의원들이 최근 상황에 대해 자숙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 의회, 정당 등과의 약속된 일정도 있어 외교상 결례를 초래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운영위는 9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여야 원내대표단의 미국과 멕시코 출장계획을 곧바로 취소했다. 이어 교육과학기술위도 12일 김부겸(민주당) 위원장 및 3개 교섭단체 간사의 14~23일 헝가리, 체코, 프랑스 등에 대한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법제사법위도 유선호(민주당) 위원장을 포함한 의원 4명이 로스쿨법 처리를 준비하기 위해 14~21일 호주와 뉴질랜드의 로스쿨 시찰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지식경제위는 13일 오전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는 지경위가 해외 에너지시설 시찰을 위한 호주와 필리핀 방문 계획을 취소한 뒤 대체한 일정이었다.

행정안전위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사례를 살피기 위해 유럽 출장을 추진하다 최근 여론에 밀려 당분간 보류한 상태다. 기획재정위 조세심사소위 소속 의원 4명도 13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와 일본을 방문, 금융위기 극복 사례를 살피겠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상임위 일정은 아니지만 중국 공산당의 초청을 받은 한나라당 정두언 김영우 김효재 의원 등 6명은 중국 방문(14~16일)을 포기했다.

반면 김형오 국회의장은 16~28일 터키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 3개국 순방에 나서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 의장은 끝까지 고심했으나 방문국 국왕 대통령 등과의 면담 약속을 어길 경우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일정과 체제비용을 축소하는 선에서 순방을 하기로 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의회 외교 차원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추진됐고 중요한 일정들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국가 위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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