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찬성하지 않도록 막았다"고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12일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연설하던 도중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던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해 지금 당장 통화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가 연설을 중단하고 연단에서 내려와 전화를 받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를 마친 뒤 안보리에 참석중인 라이스 장관에게 전화, 결의안에 찬성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휴전 결의안 작성에 참가한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휴전 결의안이 8일 가결된 뒤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던 라이스 장관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데 누가 압력을 넣었는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라이스 장관은 전화를 받고 자리를 떠 결의안 표결을 45분 지연시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올메르트 총리가 사석에서 "라이스 장관이 종종 대통령의 의중보다 한발 앞서가기 때문에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13일 전했다. 그러나 올메르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라이스 장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올메르트 총리의 발언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정책을 결정하는데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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