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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돈은 안풀고 머니게임만/ MMF잔액 사상 첫 100조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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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돈은 안풀고 머니게임만/ MMF잔액 사상 첫 100조 돌파 눈앞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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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풀고 풀어도 소용이 없다. 그렇게 기업 대출을 하라고 했지만, 돈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금융시장 안에서만 맴돌고 있다. 은행들은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한 채 ‘머니게임’에 치중, 대표적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이 무려 1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MMF 수탁액은 7일 현재 99조9,95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의 자금 유입세를 감안하면 8일 MMF잔액은 사상 첫 1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MMF에 돈을 넣는 투자자는 주로 기관, 그 중에서도 은행이다. 여기에 돈이 넘친다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이나 장기채권투자를 기피한 채, 돈을 초단기로 굴리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기업자금경색을 풀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유동성방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이 돈을 대출이나 회사채 매입에 쓰지 않고, 금융시장 안에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9월말 62조3,000억원이던 MMF 잔액은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급증, 연말엔 88조9,000원까지 불어났다. 한은이 금융위기 대처를 위해 자금공급을 확대한 이후부터 MMF도 함께 늘어난 것. 결국 기업대출을 위한 한은의 유동성은 은행들의 ‘머니게임’용 실탄으로 변질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MMF에는 4영업일만에 무려 11조원이 넘든 돈이 유입됐다.

지금 상황이라면 아무리 돈을 풀어도 기업으론 흐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금융시장에서만 맴도는 ‘자금의 부동(浮動)화’현상도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게 시장의 평가다.

● MMF란?

만기 30일이내 국채나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정기예금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 투자처를 찾지못해 잠시 이자라도 챙기려는 부동자금의 ‘임시휴게소’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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