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7.2%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9일 발표했다.
특히 12월에만 52만4,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2008년 한해 동안 25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1945년 이후 최대의 실업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945년은 2차대전이 끝나면서 제대 군인이 노동시장에 쏟아져 극심한 취업난이 벌어졌던 특수한 사정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미국의 실업사태는 전례 없이 심각한 양상이었음을 보여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약속한 7,75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새로 창출되거나 지켜지는 일자리가 300만개다. 이를 놓고 볼 때 경기부양책의 목표를 100% 달성해도 2년 후 미국 일자는 2007년 말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대규모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나 메이시 같은 대형 소매점의 올해 매출 전망이 비관적인데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대량 감원을 추진하고 있는 등 대형 제조업체의 고용전망도 어두워 올해도 당분간 실업률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경제연구기관 글로벌인사이트의 내리먼 베러베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은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더욱 지갑을 닫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 오바마 당선자의 경기부양책이 보다 신속하고, 과감하고 확대돼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계속 악화하는 실업문제로 인해 오바마 당선자가 추진하려는 경기부양책의 신속한 의회통과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한편 9일 미국 증시는 실업에 대한 공포로 100포인트 급락 출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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