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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홈피 쓴소리 "폭력의원들 전용 국회 유치장 설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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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홈피 쓴소리 "폭력의원들 전용 국회 유치장 설치를"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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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홈페이지에는 연일 여야 대립, 폭력사태, 강행처리를 질타하고 이를 막기 위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보통 하루 10여 건이 올라왔으나 최근에는 20~30여건, 많을 때는 무려 100여건의 글이 실렸다. 회원 가입을 한 사람이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 실명 인증을 받은 경우만 글을 올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다.

박민씨는 “싸움을 잘 하시던데, (격투기 선수인) 레미 본야스키한테 무릎치기를, 크로캅에게 하이킥 좀 배우시지요”라고 비꼬았다. 정대규씨는 ‘국회의원’으로 4행시를 지어 “(국)국민 정서와 여론은 철저히 외면한 채 (회)회의다운 회의 한번 못하고 (의)의심병 환자처럼 제 잘못은 모르고, 남의 탓만 하는 꼴을 (원)원통해서 못 보겠네”라고 조롱했다.

중학생도 가세했다. 김태욱(대전 문정중 1)군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지휘자 강마에 말투를 이용해 “의원님들은 인간 쓰레기에 똥덩어리인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이율공(수원 율현중 2)군은 “국회 경위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고도 오히려 경위들을 고발하려 하다니 참으로 모순되는 행동”이라고 썼다.

여당의 법안 강행처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은정씨는 “국민들을 위한 법안이라면서 정확한 설명도 없고 국민 의견도 듣지 않느냐”며 “옳고 그름도 따지지 않고 덤비시던데 너무 답답하다”고 질책했다. 최영씨는 “국민 다수가 원하지 않는 법을 굳이 만들고 고치려는 이유가 직권남용을 하고 싶어서인지 묻고싶다”고 꼬집었다.

폭력 방지책도 제시됐다. 한봉규씨는 “파손된 국회기물 수리비로 나온 3,430만원과 대국민 위자료로 1인당 1만원씩 도합 약 5,000억원을 세비에서 공제하자”고 주장했다. 차기식 씨는 “국회 안에 유치장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심형일씨는 “사기업의 인사고과나 성과급제처럼 의원의 분기별 의정 활동, 불법행위여부와 출석률 등을 기준으로 세비를 차등 지급하거나 몰수해야 한다”고 의원 고과(考課)제도를 건의했다. 최종진씨는 “국회의원들을 해병대에 보내 특공부대 교관으로부터 국민에 봉사하는 정신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혜남씨는 “미안하다는 글을 올리는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는데 모두 시각장애인이냐”고 비난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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