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김포공항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행안전성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공군은 55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잠실에 신축되면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군 1호기를 김포공항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가 김포공항으로 옮겨가면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비행안전성 논란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관련부처 협의과정에서 공군의 제안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공항은 군용기와 대통령 전용기, 외국 귀빈이 탑승한 항공기가 이용하고 있어 공항 인근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군용기 조종사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해 군용비행장으로서의 기능을 100% 활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비행착각으로 인한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공항과 롯데월드 신축 예정지는 5.5km 거리에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대통령 전용기는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고 비행안전을 위한 필요장비를 보강한다면 제2롯데월드를 신축해도 비행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공군은 이와 함께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문제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울공항에 배치돼 있는 경(輕)공격기인 KA-1 대대의 횡성 이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훈련기 KT-1을 개조, 개량한 저속 공격기인 KA-1은 평시에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입을 막고 전시에는 북한 지상군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
KA-1은 저공비행하면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주로 시계비행에 의존한다. 따라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비행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공군측은 그러나 “횡성기지로의 이전 검토는 중기계획에 의한 것으로 제2롯데월드 건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공항에는 KA-1 12대가 배치돼 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12일 이상희 국방장관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부와 공군이 ‘동편 활주로 3도 변경’으로 입장을 바꾼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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