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이래 가장 많은 군 장성들이 8일 한 자리에 모였다. 지금껏 가장 많은 '별'들을 맞이한 충남 계룡대는 온 종일 비상이 걸렸다.
이날 이상희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린 전군 합동업무보고 및 합동토론회에는 합참을 포함한 육ㆍ해ㆍ공군 장성 및 국방부 주요 직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 중 현역 장성의 수만 310여명. 전군 장성(430여명)의 70%로, 별의 개수는 500개에 육박했다.
참석하지 못한 장성은 작전ㆍ정보 등 직접적인 안보 관련 책임자로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경우라고 군은 설명했다.
이 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 등 국방부ㆍ합참 수뇌부가 헬기 대신 KTX를 이용함에 따라 교통이 불편한 전방부대 사단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성들 역시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른 아침부터 계룡대 주변에서는 쏟아져 들어오는 장성들을 맞이하느라 헌병 등 가용 병력이 총 동원돼 비상 상황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이 장관은 토론이 자칫 딱딱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농담을 던져가며 토론을 부드럽게 이끌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 장관은 박재복(공군 준장) 11전투비행단장에게 "공군참모총장이 신년에 F-15를 탔던데 (중력가속도) 몇G까지 걸었느냐"고 물은 뒤 박 단장이 "6~7G까지 걸었다"고 하자 "왜 9G까지 안걸었느냐. 봐준 것 아니냐.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조직 혁신에 대한 결심이 서야 하고 그렇게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30일 언급을 거론하며 "신이 용서하지 않는 유일한 범죄는 방관이라고 했다. 군이 주도적 위치에서 변화와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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