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올해 연말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할 것이라는 중국, 대만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기대는 지난해 직항개설, 해운항로개설, 우편 교환 등 3통(三通) 실현으로 상징되는 양안 경제 통합을 이룬 두 지도자가 올해 정치ㆍ군사 대치를 허물어뜨리는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은 8일 '후 주석과 마 총통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원한다'의 평론을 통해 이러한 기대를 공론화했다.
남방주말은 "지난달 31일 후 주석은 경제통합을 공고히 하고 정치 군사 분야에서 신뢰를 구축하자는 제의를 대만에 밝힘으로써 양안 문제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았다"며 "후 주석와 마 총통이 양안 군사 대치에 마침표를 찍을 경우 노벨평화상을 탈 만한 공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방주말은 군사적 대치가 해소되면 법률적으로 휴전 상태인 양안에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물론 국제 수로인 대만해협을 평화로운 수역으로 탈바꿈시켜 세계 평화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양안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2차 세계대전으로 분단됐던 독일, 중국, 한반도 중 한반도만이 유일한 군사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지역으로 남는다.
남방주말은 "이런 맥락에서 보면 중화 민족 전체에서 두 지도자의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끝맺었다. 중국 언론의 이런 기대가 중국 정계의 물밑 분위기와 무관하다고만 할 수는 없어 보인다.
대만에서도 양안 화해가 양안 지도자의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만의 대표적인 뉴스 앵커 자오샤오캉(趙少康)은 지난해 "양안 협상이 진전되면 양안 지도자들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양안은 직항로 개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 실현, 3통 실현 등 굵직한 화해 조치를 실현해왔고 올해는 양안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정치 군사적인 화해 조치 실현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