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에서 산책을 하던 일가족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면서 3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안전대책 마련과 함께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오전10시10분께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 북방파제 끝에서 남모(35ㆍ경기 안양시)씨 등 일가족 5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남씨의 어머니 박모(60)씨가 실종되고 남씨의 두 딸이 숨졌다.
이날 새벽 안양을 출발해 강릉에 도착한 남씨 가족은 부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해역은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당시 초속 1~6m가량의 바람과 함께 3m 높이의 파도가 일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방파제에서 산책하거나 낚시를 즐기는 게 상당히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너울성 파도는 일반 파도와 높이가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할 수가 없다"면서 "더구나 기상조건이 안 좋을 경우 위력이 더 커져 방파제나 해안가로의 접근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너울성 파도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안전시설 설치나 통행제한 등 대책마련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방파제마다 안전펜스를 설치해 관광객이 휩쓸려가는 것만 막아도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상조건이 나빠질 경우 관광객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충남 보령시 죽도 인근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낚시객 등 49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면서 일가족 등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지난해 2월 강릉시 안목항 방파제에서 관광객 13명이 3∼4m의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2005~2007년 동해안에서만 205건의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강릉=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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