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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출산 5일 만에 복귀 佛법무 비판/ "하이힐 신고 출근…원더우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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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출산 5일 만에 복귀 佛법무 비판/ "하이힐 신고 출근…원더우먼이냐"

입력
2009.01.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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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다 다티(43) 프랑스 법무장관은 원더우먼인가 여성의 배신자인가.

제왕절개 수술로 2일 여아를 낳은 다티 장관이 출산 5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것을 두고 여성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검은색 정장에 하이힐을 신은 채 웃는 얼굴로 각료회의장에 나타난 다티의 사진이 공개된 후 “다티 장관이 원더우먼이라도 되느냐”며 비난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여성인권연합 관계자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고용주들이 다티 장관을 예로 들며 여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는 출산 전 6주, 출산 후 10주의 휴가가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나 다티 장관 같은 각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페미니스트 단체의 회장이자 자녀 4명을 둔 프로랑스 몽트리노는 “권력이라는 최음제에 취한 다티가 여성을 슈퍼우먼과 허약여성으로 갈라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20년 여성노동자의 20%가 공장에서 출산한 예를 들며 다티 장관이 여성 노동자에 대한 흉측한 착취를 반복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여성이라면 법이 보장한 출산휴가를 가는 것으로 다른 여성에게 모범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그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다. 마리 피에르 마르티네스 프랑스 가족계획운동 대표는 “다티는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업무에 일찍 복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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