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시청에 필수적인 셋톱박스의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서비스 업체별로 셋톱박스가 달라 서비스 업체를 변경하면 셋톱박스도 함께 바꿔야 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서비스 업체들은 서로 다른 셋톱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동일 제조사 셋톱박스도 서비스 업체에 따라 호환되지 않는다. 셋톱박스 자체가 가입자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특히 KT, LG데이콤 등의 셋톱박스는 타사 인터넷 망에서 아예 작동하지 않도록 돼 있다. 즉, KT의 IPTV 서비스 가입자는 반드시 KT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해야 한다.
그만큼 이용자로선 선택권을 제한당하는 셈이다. 지금은 가격인하 효과 탓에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함께 묶어 신청하지만, 불만이 있어도 한 가지 서비스만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셋톱박스의 표준화를 추진하면 서비스 업체를 바꿔도 셋톱박스를 바꿀 필요없이 IPTV를 이용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서비스 업체를 따로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셋톱박스가 호환되면 제조단가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는 관련 업계와 IPTV 셋톱박스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기술개발 주관기관을 선정한 뒤 셋톱박스 표준화를 위한 가입자식별시스템(CAS), 서비스 지원용 소프트웨어(미들웨어)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홍진배 방통위 IPTV활성화 지원팀장은 "미들웨어 표준을 만들면 IPTV 서비스 업체를 바꿔도 셋톱박스를 바꿀 필요없이 일부 소프트웨어만 전송 받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플랫폼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제조업체 관계자도 "셋톱박스 표준화가 되면 이용자들의 선택권 확대 및 임대료 인하 등 여러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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