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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뷰] 두산 김선우 "최소 10승!" 초심으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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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뷰] 두산 김선우 "최소 10승!" 초심으로 구슬땀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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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첫해 기대 못미쳐시즌 막판 부활 희망투"올핸 꼭 자존심 세운다"

[스포츠한국]

2006년 말, 4년 45억원의 초특급 대우를 뿌리치고 미국 잔류. 그리고 1년 후 총액 15억원에 입은 두산 유니폼.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김선우(32)는 자존심을 접고 11년간의 미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18경기 등판에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 야구 본고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에게 기대가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김경문 감독은 "10승 정도는 무난히 올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선우의 지난 시즌 성적은 6승7패 평균자책점 4.25.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 시즌 초에는 두 경기 만에 오른 어깨에 탈이 나 50여 일이나 2군 수모를 겪었다. 첫 경기에서 4이닝 4실점으로 체면을 구긴 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를 한 탓이었다.

전반기 성적은 3승5패 평균자책점 5.55. 김선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갑갑했다"고 했다. 정면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인 김선우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지만, 던지는 족족 안타가 됐다.

절치부심 끝에 맞은 후반기.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을 다양화한 김선우는 8월 말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3승2패 평균자책점 2.49를 올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또 마지막 등판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6과3분의2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눈부신 투구로 2009시즌 대약진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좌절과 함께 희망도 발견한 김선우는 시즌 후 꾸준히 잠실구장을 찾았다. 소위 이름있는 선수들은 자율훈련 기간 사설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게 보통. 하지만 김선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막내뻘 후배들과 비지땀을 흘렸다.

시즌 내내 시달려온 왼 무릎 통증을 떨치기 위해 재활에도 매달렸다. 왼 무릎 통증은 그간 대외적으로 비밀에 부쳤던 사실. 김선우는 "부진에 대한 핑계로 비칠 것 같아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11일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오른 김선우는 "올해는 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최소 10승과 평균자책점 3점대를 찍겠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말할 것도 없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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