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운용한 헤지펀드들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운용하는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의 헤지펀드가 모두 지난해 수익률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청산되고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줄줄이 쓰러진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좋은 성적이다.
뉴욕 컨설턴트 그룹인 헤네시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19.2%였으며, 시카고의 헤지펀드리서치(HFR)도 -18.3%로 집계했다. 헤지펀드 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3월에는 1996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은 헤지펀드 수가 새로 문을 연 펀드 수를 넘어섰다.
한국금융지주와 지난해 2월 세계적 헤지펀드사 아틀라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함께 만든 '케이아틀라스(K-Atlas)'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4.33%의 운용 수익률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의 '아시아멀티스트레티지펀드(Asia Multi Strategy Fund)' 는 지난해 말 평균 1.3%, 하나대투증권의 'HFG코리아펀드(HFG Korea Fund)' 는 11월 말 기준 0.24%였다.
'K-Atlas'는 글로벌 경제가 나빠질 것을 예측하고 경기 순환 민감주의 고평가, 방어주의 저평가를 이용한 '롱 숏'(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 하는 방법) 전략을 구사해 만들어 진 지 10개월 만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환차익 더해져 수익률은 약 7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Asia Multi Strategy Fund'는 지난해 7월 운용을 시작한 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보호 신청 등 예상치 못한 금융 위기 등을 겪으며 보수적 운용에 나서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2007년 12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 운용을 시작한 하나대투증권의 'HFG Korea Fund'도 투자 대상이 한국에 집중된 헤지 펀드들이어서 수익률이 높지 않았지만, 시장보다는 좋은 수익률을 냈다고 하나대투증권은 설명했다. 이 펀드는 여러 헤지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로 현재 10여 개 헤지펀드를 편입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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