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국민감독' 김인식(62) 대표팀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1회 대회 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겠다' 같은 거창한 출사표는 없었다.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진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와 이승엽(33ㆍ요미우리)에 대한 진한 아쉬움만 있을 뿐이었다.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출정식이 열렸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 김 감독은 "사실 한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않고 출사표를 말한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며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 계약했지만 (불참하겠다는) 공식 통보가 없었고,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 아닌가"라며 "그 선수들(박찬호 이승엽)의 참가 여부에 따라 출사표가 달라질 것"이라며 박찬호 이승엽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사실상 마지막 읍소였다. 김 감독은 1회 대회 때 박찬호 이승엽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이뤘다.
김 감독은 "두산 김동주의 경우 불참의사를 확인했다. 김동주를 대신해서 한화 이범호를 선발하기로 했다. 오는 16일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예비 엔트리 45명을 통보해야 하는데 KIA 장성호를 넣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범호와 장성호는 김동주와 이승엽의 대타인 셈이다.
이날 출정식에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 엔트리 32명 가운데 박찬호 이승엽 추신수(클리블랜드) 김동주 4명을 제외한 선수 28명과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7명이 참석했다.
대표팀 주장이 유력한 손민한(34ㆍ롯데)은 "1회 대회 때의 4강 영광을 반드시 재현하겠다. 미국 땅에 태극기를 꽂고 돌아오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김병현(30ㆍ전 피츠버그)도 "1회 대회 때 4강의 아쉬움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WBC 유니폼은 베이징올림픽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팀 공식 후원업체인 나이키 코리아 공진형 차장은 "베이징 유니폼은 행운을 줬다. 이번에도 태극기의 빨강, 파랑, 흰색을 원용한 유니폼을 제작했다. 베이징 유니폼의 불편한 점만 개선했을 뿐 기본적인 것은 같다"고 설명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