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와 견해차 못 좁혀
[스포츠한국]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제 조용히 시즌 준비에 돌입하려 했던 삼성이 또 하나의 벽에 부딪혔다. 박한이의 연봉조정신청이 삼성이 맞닥뜨린 새로운 장애물이다.
박한이는 10일 구단과 세번째 연봉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본인 요구액(3억5,000만원)과 구단 제시액(2억7,000만원)의 격차는 무려 8,000만원. 박한이는 4년 만에 발생한 연봉조정신청자이자 자유계약선수(FA)에 한 시즌을 남긴 선수가 연봉조정신청을 한 사상 첫번째 케이스가 됐다.
삼성의 올 겨울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이다.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의해 승인 취소됐고, 태국에 재활군 훈련을 보내자 반정부시위가 발생했다.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인터넷 도박까지 터지면서 삼성은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삼성은 그러나 노련하고 발 빠른 대처로 잇달아 터진 위기를 무난하게 수습한 뒤 3년 만의 우승을 향한 준비를 해왔다.
이제 굳은살이 박인 것일까. 삼성은 "박한이의 연봉조정신청 역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여유로운 표정이다. 선수 본인이 FA를 한 시즌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삼성에서 연봉조정신청을 한 선수 중 최종 조정 판결까지 간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삼성의 원칙은 간단하다. 'FA 전 시즌 연봉 프리미엄은 없다'는 대전제다. 박한이 역시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최종 조정까지 간 18명의 선수 중 본인 요구액을 쟁취한 경우는 단 1명(LG 유지현)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최종 조정까지 간다면 박한이와 구단의 사이는 틀어질 수밖에 없다. 박한이는 올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으로 활약해줘야 할 '키 플레이어'다. 삼성은 박한이를 품고 가면서 팀워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잘 해결해야 한다. 이번엔 또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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