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5석뿐인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절감하고 있다.
민노당은 5일 오전 2시께 민주당의 국회 로텐더홀 농성 해제 이후 홀로 버티다 국회 사무처의 강제해산에 무방비로 당했다. 더구나 오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주선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회담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오전 2시30분께 로텐더홀을 방문, 민노당 측에 퇴거를 요청했다. 이후 3시20분께 국회 경위와 방호원 100여명이 농성 중인 의원과 보좌진 30여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박승흡 대변인과 당직자 등 18명이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 오전 9시께도 경위 30여명이 민노당이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는 틈을 타 본회의장 문에 걸린 플래카드를 제거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를 저지하다 오른쪽 중지가 골절됐다.
강 대표는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가 박계동 총장이 앉은 소파 앞 테이블에 올라가 발을 구르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이어 강 대표는 국회의장실로 가서 출입문을 수차례 발로 차며 김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의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다 손가락 부상 때문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민노당은 "정당의 회의를 폭력으로 방해한 박 총장을 업무방해 및 폭력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경위들은 오후 8시에도 다른 플래카드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이정희 의원이 쓰러져 구급차로 후송됐다. 강 대표는 이에 항의, 원내대표 회담 중인 의장실로 올라갔고 이를 저지하는 경위들과 대치했다.
국회 사무처는 "강 대표와 당직자들이 총장실에 난입, 폭언하며 집기를 집어던졌다"며 "민노당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의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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