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돼 아프리카는 물론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보기 드문 평화적 정권교체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가나는 2000년 대선에서도 당시 야당 후보였던 존 쿠푸오르 현 대통령이 당선돼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루었었다.
가나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실시된 부분결선투표 최종개표 결과 제1 야당인 국민민주회의(NDC)의 존 아타 밀스(사진) 후보가 50.23%의 지지를 얻어 여당인 신애국당(NPP)의 나나 아쿠포 아도 후보를 0.46% 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아타 밀스 후보는 지난해 12월 28일 실시한 결선투표에서 아쿠포 아도 후보에게 0.26% 포인트 차로 앞섰다. 아쿠포 아도 후보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 즉시 패배를 인정하고 아타 밀스의 당선을 축하했다.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고비도 적지 않았다. 4년 임기를 연임하고 7일 퇴임하는 쿠푸오르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이번 대선은 선거 과정에서 여야 후보가 서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7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아쿠포 아도 후보가 49.13%를 득표해 아타 밀스 후보를 앞섰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 두 후보만 따로 결선투표를 치렀다.
그러나 이후 치러진 결선 및 부분결선투표에서 아타 밀스 후보가 연이어 승리,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부분결선투표 과정에서는 NPP가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아타 밀스 당선자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대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1944년 생인 아타 밀스는 가나대학을 나오고 영국 런던대 산하 동양ㆍ아프리카학대학(SOAS)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다 1986년 공직에 입문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아타 밀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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