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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4父子 "동·서·남해 책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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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4父子 "동·서·남해 책임집니다"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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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3형제가 나란히 해군 부사관으로 한반도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연히 대한민국 영해 방어는 이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2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사관학교 주임원사인 안창호(48) 원사와 세 아들인 진일(22), 진천(20), 진성(20) 하사는 모두 해군에서 부사관으로 새해에도 어김없이 영해 방어에 나서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를 이은 4부자(父子)의 주특기(직별)는 모두 '전탐(電探)'이다. 전탐 부사관은 레이더로 적군의 함정과 항공기 등 표적을 식별하고 함정의 전술적 기동을 지휘관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의 능력이 함정 전투력과 직결되는 셈이다.

4부자 해군 부사관 가족이 탄생한 것은 지난해 4월. 안 원사의 둘째, 셋째 아들인 진천ㆍ진성 쌍둥이 형제가 아버지와 형을 이어 해군에 지원하면서부터다. 아버지는 1980년 임관해 한 길을 걸어오고 있고, 형 역시 2005년 해군에 발을 디뎠다.

4부자 모두 같은 주특기인 것에도 관심이 끌리지만 이들의 근무지가 동ㆍ서ㆍ남해로 각각 나뉘는 바람에 대한민국 영해는 이들이 전부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안 원사는 남해인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 첫째와 셋째인 진일ㆍ진성 하사는 동해를 지키는 1함대 소속으로 각각 울릉도와 3,000톤급 한국형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에서 근무하고 있고, 둘째 진천 하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2함대 소속 1,800톤급 호위함인 전남함에서 영해를 지키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안 원사의 부친이 한국전쟁에 이어 월남전까지 참전한 고(故) 안영철 육군상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3대째 국가에 헌신하고 있는 군인가족"이라고 말했다. 안 원사는 "세 아들 모두 나를 이해해주고 있고 직별 후배로서 같이 근무하게 돼 무척 자랑스럽다"고 아들들을 대견해 했다. 세 아들은 "국가와 해군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전탐 부사관이 되겠다"고 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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