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이 무산됐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합병 발표 시점보다 크게 떨어져 회사에 주식을 되 사달라고 요구하는 주주들이 급증한 탓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합병 재추진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은 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병 반대 주주들에게서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접수 받은 결과, 총 청구금액이 모비스(2조7,021억원)와 오토넷(1,775억원)를 포함해 무려 2조8,79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결의하고 실무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주당 8만3,019원)보다 1만원 이상 낮아 합병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합병 추진이었던 만큼, 앞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대로 재추진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핵심 부품(현대모비스)과 전기ㆍ전자장치(현대오토넷)를 통합, 2015년까지 5,9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 아래 양사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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