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악연이 제2 라운드로 비화했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6일 민노당 강기갑 대표에게 "폭언과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나홀로 난투극을 벌였다"며 국회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의원직 사퇴 결의안 제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강경 발언은 외견상 강 대표가 5일 국회 사무처의 물리력 동원에 항의, 국회의장실과 사무총장실을 찾아가 문을 발로 걷어차는 등 격렬히 항의한 일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강 대표에 대한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 대표를 둘러싼 양당 간 갈등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강 대표가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방호 전 의원을 누르면서 촉발됐다. 이후 강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되면서 이 전 의원의 정계 복귀가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2일 강 대표가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강 대표가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 안 사무총장 역시 친이명박계 인사다.
이날 국회 사무처도 강 대표의 '국회 내 폭력'에 대한 공개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7일 낮 12시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강 대표를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당은 이번 사태가 국회 사무처의 물리력 동원 때문에 촉발됐다는 입장이다. 오병윤 사무총장은 "한나라당과 국회 사무처의 요구는 오만불손한 행위이며 당 차원에서 구체적 대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와 당직자 80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로텐더홀 농성 해제를 선언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이른바 'MB악법' 저지를 결의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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