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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의 IT 프리즘] IT강국 위상 굳히려면 디지털 세대격차 극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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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의 IT 프리즘] IT강국 위상 굳히려면 디지털 세대격차 극복을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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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세대 격차이다. 단순히 연령을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연령대가 높더라도 정보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반면 물리적인 나이가 어리더라도 게임이나 채팅과 같은 원초적인 사용에 머무를 경우 디지털 성인이 될 수 없다. 마치 실질적인 문맹률 판단 기준이 글자를 읽고 쓰는 여부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상식과 삶의 지혜를 얼마나 갖추었는가에 달려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보기술(IT) 적응도로 세대를 나눌 때 보통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적응해 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후천적으로 직업이나 취미로 인해 IT를 터득해 간 '디지털 이주자'(Digital Immigrant), 그리고 컴퓨터 사용이 불편한 아날로그 세대다.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기업과 개인, 더 나아가 국가의 역량은 디지털 혁명을 얼마나 잘 수행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IT의 메카인 미국이 인터넷 인프라에서 뒤지는 것을 보고 한탄했다고 한다. 그래도, 디지털 이주 세대에 속한 그가 아날로그 세대인 경쟁자를 압도적으로 누른 것은 IT 관점에서도 분명히 정치적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다.

현 시대는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성격의 세대가 어울려서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IT는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고는 깨달을 수가 없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인생의 경험이 많아야 배움을 줄 수 있다는 '선생(先生)'의 의미가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어린 사람이 먼저 깨우치는 것이 당연한, 다시 말해 젊음이 경륜을 앞지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디지털 네이티브는 30대 초반에 이르고 있다. 기업을 움직이는 주도 세력은 디지털 이주자들로 포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인력의 국가적 포트폴리오를 보면, 디지털 지도력이야말로 국가와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디지털 세대를 포용하고 동기 부여를 해야 탄탄한 강대국으로 위상을 굳혀갈 수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한 세대가 압축 성장을 통해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를 경험했다. 따라서, 습속과 문화의 혼란은 어느 정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중추적 위치에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각과 기술에만 의존하는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역사적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질서를 잡기 위한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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