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전설'의 모임인 성구회(星球會)가 공식 출범한다.
회장으로 추대된 송진우(43ㆍ한화)를 비롯해 양준혁(40ㆍ삼성)과 전준호(40ㆍ히어로즈) 등 창립 회원 3인방은 13일 프로야구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단체로 발족시키기로 했다.
일본프로야구의 명구회(名球會)와 차별화하고 프로야구의 '별'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해 성구회로 명칭을 확정했다.
영문 이름은 '다이아몬드 클럽(Diamond Club)'이다. 성구회는 13일 선보일 휘장과 마크 제작을 전문업체에 의뢰해 놓았고, 정회원들에게는 기념 슈트와 목걸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회원 가입 자격은 투수의 경우 200승이나 300세이브, 타자는 2,000안타다. 성구회는 28년째를 맞는 프로야구의 역사를 상징하고 '기록'의 모임이라는 의미를 더해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가입 순서대로 고유넘버를 적용한다.
지난 2006년 가장 먼저 자격 요건(200승)을 충족시킨 송진우가 '1번', 2007년 2,000안타를 달성한 양준혁이 2번, 지난해 양준혁의 뒤를 이은 전준호가 3번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양국 합산 기록을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현역 생활의 50% 이상을 뛴 경우라는 전제 조건을 달아 박찬호(필라델피아)는 가입할 수 없다.
이승엽(요미우리)은 한국에서 9시즌을 뛰며 1,286안타를 때린 뒤 2004년 일본으로 옮겨 통산 1,827안타를 기록 중으로 2,000안타를 돌파하면 회원이 된다. 단 자격 요건에 준하는 대기록을 남겼거나 프로야구 발전에 공헌한 명예회원은 야구계의 추천을 받아 따로 선별할 예정이다.
성구회는 단순한 명예의 전당이나 기록 달성자들의 사교모임이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 obligeㆍ사회적 지위에 맞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창립됐다.
이에 따라 공기업의 스폰서십을 통해 장학재단 설립과 성구회배 야구대회 창설을 추진 중이다. 아직까지 회원수가 적고 모두 현역 선수들인 만큼 당분간 선수협회의 산하 조직으로 단체를 유지해가고 차후에 모임이 커지면 따로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200승이나 300세이브, 2,000안타는 현역 생활을 20년 이상 꾸준하게 해야 올릴 수 있는 대기록이다. 달성자들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후배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보다 50년 앞선 일본 프로야구에는 1978년 명구회가 조직돼 50여명의 회원들이 야구봉사와 사회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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