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주부 김모(42)씨는 인근 대형마트를 가거나 친구를 만나러 갈 때 항상 공공자전거를 이용한다. 집 인근 곳곳에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임대보관소가 즐비하고, 편하게 자건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 박모(45)씨도 명동에 있는 직장에 출근할 때 가까운 전철역까지 자전거를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다. 박씨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도심을 둘러보는 자전거 여행을 자주 한다"고 활짝 웃었다.
앞으로 서울시민들은 서울시내 전역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공공자전거를 일정시간 무료로 타며 도심 곳곳을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무인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상암 DMC 권역과 여의도 권역을 시범구역으로 정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자전거 임대시범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연차적으로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성동ㆍ영등포ㆍ마포ㆍ송파ㆍ노원ㆍ강북ㆍ강서구 등 서울 지자체 7곳은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경우 한 곳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하게 돼 있지만, 서울시의 자전거 임대시스템은 빌린 곳과 관계없이 이용자가 편한 곳에서 자전거를 반납하는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암 DMC 권역에 180대, 여의도 권역에 220대 등 총 400대의 공공임대자전거가 배치된다.
대여소는 10대 가량을 동시에 세워둘 수 있다. 약 300m 간격마다 설치(총 40개소)될 자전거역(주차장)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공자전거를 빌려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역까지 이용한 후 반납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는 공공용 임을 알리는 통합디자인 적용 등을 위해 별도로 제작되며, 자전거역에는 실시간 대여 및 반납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의 일종인 키오스크(kiosk)가 장착된다.
키오스크는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 개개인에게 부여되는 비밀번호를 인식해 공공자전거가 어느 자전거역에서 대여ㆍ반납 되더라도 무선 잠금ㆍ해제 장치가 작동하도록 하고 그 기록을 보존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사용 전 미리 주민번호와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의 일정 정보를 공공자전거 센터(가칭)에 등록하고, 별도의 개인 비밀번호를 부여 받은 뒤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 같은 공공자전거 대여 및 반환시스템 개발을 위한 용역을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민간투자 유치 여부 등의 기본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발주할 용역은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업체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대여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전거의 위치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시스템 도입과 반납조건을 강화하는 등의 분실 및 파손을 위한 특별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무료사용 시간을 아직 확정하진 못했지만 2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수요가 집중 예상되는 지역을 우선으로 실시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안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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