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지출이 급감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의 지난해 11월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중 유학연수 지급액(1억6,770만달러)은 2007년 11월(3억4,220만달러)보다 51%나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 감소폭(61.7%) 이후 최대였다.
작년 11월까지의 누적 유학연수 지급액(40억6,360만달러) 역시 전년 같은 기간(45억9,240만달러)보다 11.5% 줄었다. 유학연수비 지출은 외환위기 이후 매년 9~37%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해외여행 가운데 유학연수를 제외한 관광이나 출장을 뜻하는 일반여행 지급액도 크게 줄어 지난해 11월 4억7,39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7년 11월(14억3,980만달러)보다 68.1%나 적은 것으로 역시 98년 1월(71.6%)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엔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국내 입국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일반여행 수입액(10억6,080만달러)은 1년 전보다 66.7%나 급증했다.
이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경기침체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됐고 원ㆍ달러는 물론, 일본 엔, 중국 위안 등에 대한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여행 및 유학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유학연수와 일반여행을 더한 여행수지는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흑자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한, 당분간 여행수지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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