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척결하기 위해 3일 대규모 지상군을 가자지구로 투입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멈추지 않아 이스라엘이 칼을 꺼내 들었다”고 전했다.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번에 하마스를 궤멸, 가자의 권력지형을 재편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계획이다.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은 어느 정도 예측돼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48시간 휴전안을 거부하고 “하마스의 테러를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어떠한 절차도 없이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멈출 것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일주일간의 파상 공세로 가자지구를 이미 초토화, 지상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뜻대로 하마스를 섬멸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점거하던 2005년과 달리, 요새화한 벙커와 수십 ㎞ 규모의 땅굴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고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 부비트랩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인구밀집도가 높은 가자지구의 좁은 골목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하마스와 힘든 시가전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하마스의 훈련된 대원 2만5,000명과 기동력 뛰어난 대전차 미사일 부대 등이 게릴라전을 통해 이스라엘의 탱크부대를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수뇌부도 이 같은 점을 주시하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공격이 개시된 직후 “이번 작전은 짧지도, 쉽지도 않을 것”이라며 지상전에 투입할 수천명의 예비군을 추가 소집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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