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의 화두도 역시 경제위기 극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 세계적 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고 금년 한해는 참 어렵겠구나라고 각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어려운 점을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황소처럼 일하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건배 제의도 있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비롯해 행정부 헌법기관 장ㆍ차관급 인사, 전경련을 비롯한 경제 5단체장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입법부 인사들은 국회 파행을 이유로 모두 불참했다. 과거 야권이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는 많았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까지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두려운 것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만 세계 경제위기는 모든 사람이 예측하고 있다"면서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모든 것을 대비할 자세도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인사말에서 "작년 우리나라가 여러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 어려움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위기 때 힘을 한 곳에 모은 적이 있는 민족인 만큼 2009년 희망의 노래를 환희의 노래로 바꿔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국 헌재소장은 "우리는 유례 없이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국민"이라며 "우리 국민의 강인함과 놀라운 체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는 "우리가 소처럼 묵묵히 앞으로 전진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우리는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온 저력이 있는 나라"라며 "올해 온 나라가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우리가 이 위기를 남보다 조금 먼저 벗어난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기축년은 소의 해인 만큼 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경제 5단체장이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측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와 배려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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