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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곳, 또 여대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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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곳, 또 여대생 실종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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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년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이 발생했던 장소에서 지난달 또다시 여대생이 실종돼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2년간 모두 5명의 부녀자가 실종됐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3시7분께 군포시 대야미동에 사는 여대생 A(21)씨가 군포시 산본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집에서 1㎞ 떨어진 군포보건소 인근에서 소식이 끊겼다.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군포보건소에서 5∼6㎞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에서 같은 날 오후 3시37분께 꺼졌으며, 오후 7시28분께 건건동에서 7㎞, 군포보건소에서 12㎞가량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모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이 인출됐다.

경찰은 금융기관 CCTV에 찍힌 키 170㎝가량에 가발과 마스크를 착용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 중이나 마스크를 착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신고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이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는 한편, 납치 장소와 현금 인출장소 등 예상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한 탐문수사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의 요청으로 비공개 수사를 벌였지만 진전이 없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면서 "사건 발생 정황상 범죄피해 가능성이 큰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A씨의 경우 "용의자가 현금을 인출하는 등 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과 수법 등이 다르다"며 일단 동일범에 의한 피해 관련성을 배제하고 있으나 내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 지역 주민들도 "또 다른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서남부 부녀자 실종사건은 2006년 12월14일∼2007년 1월3일 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36세) 배모(당시 45세)씨, 회사원 박모(당시 52세)씨 등 부녀자 3명이 수원과 군포, 화성에서 잇따라 실종된 사건. 경찰은 이들의 휴대폰 전원이 모두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서 꺼져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세번째 사건 직후인 1월7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사는 여대생 연모(당시 20세)씨가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행방불명 돼 연쇄실종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노래방도우미 박씨는 2007년 5월8일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지난해 11월9일 오후 6시께는 안산에 사는 김모(48ㆍ여)씨가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남편에게 "집에 들어가겠다"고 통화한 뒤 휴대폰 전원이 끊긴 채 행방불명 돼 5번째 피해자로 기록됐다.

경찰은 "화성에서 휴대폰 전원이 끊긴 3건과 나머지 3건은 일단 별건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A씨건과 이전 2건도 현금인출 유무에서 차이가 나지만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실종됐다는 공통점이 있어 동일범 여부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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