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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가자시티…이·팔 첫 시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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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가자시티…이·팔 첫 시가전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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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 나흘째인 6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가자시티에서 교전하는 등 양측의 무력충돌이 가자지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중재에 나서고 유엔도 휴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가자 사태가 해결의 돌파구를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져 가고 있다.

이스라엘ㆍ하마스 가자지구 전역서 충돌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가자시티 동부의 셰자이아 지구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지를 진동하는 폭음과 불꽃이 타올랐다. 이스라엘군은 헬리콥터가 하마스 은거지로 추정되는 건물에 포탄을 퍼붓는 가운데 전날 밤 탱크 수십 대에 탑승해 셰자이아에 진입했다.

그러자 하마스가 로켓과 미사일로 맞대응하면서 이 일대는 밤새 콩 볶는 듯한 자동화기 총성이 이어지고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탱크에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 이스라엘 병사 1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확인했으나 사상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은 이날도 계속됐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피난처로 제공해온 학교2곳에까지 폭탄을 떨어뜨린 것이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에 이들 학교의 위치를 통보해 공습에서 제외해달라고 사전 요청했음에도 공격해 최소 팔레스타인 4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의 남부 제이툰 지역에는 이날 4층짜리 건물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져 어린이 7명을 포함, 일가족 12명과 행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은거지로 알려진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도 진입했다. AFP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6일 새벽 이스라엘 탱크 수십대가 유니스 칸 동부의 아바산 알 카바 지구에 진입했으며 하마스가 로켓 공격으로 맞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아발리야 난민촌도 공습, 난민 3명이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일 가자 북부에서 아군의 오폭으로 이스라엘 정예부대 골라니 여단 소속 병사 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공습 이후 4명의 사망자를 냈다.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600명이상이며, 사상자는 2,700여명으로 늘었다.

국제사회 중재 노력 결실 맺나

AP통신에 따르면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5일 휴전을 위한 3대 조건으로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 개방 ▦하마스가 개설한 지하통로의 봉쇄를 제시하고 이 방안을 프랑스, 이집트 등 17개국 지도자들과 전화로 논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 15개 이사국 회의를 열어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논의한다. 아랍 국가의 의견을 반영해 프랑스가 마련한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즉각 중지하고 국제적 중재하에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연쇄 회동한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날 휴전조건으로 ▦하마스 군사력의 실질적인 해체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로켓공격 중단 ▦지하 터널을 이용한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기 위한 국제기구 창설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중지하지 않는 한 휴전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AP통신은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유엔에 의한 해결보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미국이 휴전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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