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61)씨는 6일 현 시국 상황에 대해 "홍위병들이 각 분야의 권력 핵심에 들어가 재미를 보다가 이제 내놓게 되니까 각 분야에서 저항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2001년 홍위병 발언 당시의 신념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당시 일부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의 활동에 비유한 소위 '홍위병 파문'으로 책 화형식을 당하고 소송 등을 겪은 바 있다.
이씨는 한국의 보수와 진보의 현재에 대해선 "깊이 병들어 있다"며 "가장 큰 병은 교만의 병, 자만의 병,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보기에 아무것도 바뀌어진 게 없다"며 "시기별로 설명을 한다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기분으로 별로 바뀐 걸 느끼지 못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4대 강 정비 사업으로 재연되는 대운하 논란과 관련, "지금 방송에서 나오는 걸 보면 당연하게 폐기돼 있고 전 국민이 반대하는 걸로 간주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한번도 명확하게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려본 게 없고 또 결론을 내렸다면 그걸 지지하고 거기에 표를 줬던 사람들한테는 분명히 사과와 어떤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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