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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또 제자리걸음/ 여야지도부 '잠정합의안' 추인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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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또 제자리걸음/ 여야지도부 '잠정합의안' 추인거부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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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2일 여야 원내대표들이 최근 이틀간 쟁점법안 처리 범위와 시기를 놓고 의견접근을 이룬 내용에 대한 추인을 사실상 거부, 국회 정상화가 다시 벽에 부딪혔다. 여야의 대화 재개도 불투명해 국회 파행이 장기화 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당이 '최종담판'이라고 규정했던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도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신임 원내대표의 협상 참여를 반대한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청와대도 원내대표간 의견접근 내용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회담 무산 후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야당한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앞으로 장기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밤 의원총회 뒤 "의원들 대다수 요구가 폭력사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화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대화 재개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의원끼리 충돌하는 것은 국민이 바라지 않는 만큼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과 직권상정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잠정합의안'을 논의한 결과 수용 불가 입장을 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 뒤 "최고위원들 모두 반대"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그 동안의 합의 내용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수용 곤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송법의 경우 우리는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은 미국의 처리 상황을 봐가면서 처리하자는 것이어서 한나라당과 논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각각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법을 2월 중 상정 또는 시한을 정하지 않고 합의 처리하는 데 노력하고, 한미FTA 비준안은 2월 중 협의 처리한다는 내용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났으나 홍 원내대표가 15분 만에 퇴장하면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대신 이날부터 '선진과 창조 모임' 원내대표 자격으로 협상에 참가하자 "지금까지 협상을 해왔던 당자들끼리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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