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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네버엔딩 스토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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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네버엔딩 스토리' 펴내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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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 대학교를 동시 합격해 화제를 낳았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가 '하버드의 공부벌레'로 살았던 지난 4년간의 도전과 실패의 아픔을 솔직하게 담아낸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김영사)를 펴냈다. "2004년에 쓴 '너나 나나 할 수 있다'라는 책이 거침없이 자기의 길을 걸어온 한 소녀의 이상적 스토리였다면 이번에는 실패 때문에 아프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고 싶었어요."

하버드에 들어간 첫 학기에 바로 전 과목 A 학점을 따내고 신입생 성적 상위 10% 이내의 우수모범 장학생에게 주는 디투어 상(Detur Prize)을 받았으며 끝내 우등생으로 하버드를 졸업하기까지 금나나 앞에는 무시무시한 장애물들이 널려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바로 '언어' 문제였어요. 아무래도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다 보니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어요."

하지만 금나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강의를 녹음해 완벽히 해독할 수 있도록 수 십 번이고 듣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교나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기숙사와 강의실만을 오가며 밤을 새우기도 일쑤였다.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였다. "졸업에 즈음해서 무려 26개 의과대학원에 원서를 넣었어요. 그리고 모두 떨어졌어요. 그때는 '정말 그토록 열심히 했는데 왜 나에게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을 주시나' 싶은 게 진짜 하늘이 원망스러웠어요."

그 고통의 시기에 대해 그는 "인생의 바닥을 느꼈다"고 했다. "어느날 갑자기 죽을 만큼 심한 치통이 느껴졌고 그 뒤로 열흘 간 정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있었죠. 한국에 무작정 돌아가려고도 했었어요." 물론 고통의 긴 터널도 끝은 있었다. 휴학을 포기하고 다시 하버드로 돌아온 그 앞에 컬럼비아 영양대학원의 입학 권유서가 날아들었다.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실패와 좌절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그에 대처하는 자기 스스로의 태도에 따라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죠. 실패와 시련이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기 보다는 늘 미래를 향해 진군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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